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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내가 당신을 역겹게 해서 미안한데...", 美 백악관 대변인 왜이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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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영상 캡처]

[사진 CNN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참석인원 부풀리기 논란, 비판적 언론 브리핑 배제 논란 등 미국 백악관의 대변인으로 연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번엔 브리핑에 참여한 기자에게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USA투데이 등은 28일(현지시각)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머리 좀 흔들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기자는 에이프릴 라이언 아메리칸 어반 네트워크 기자다.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예이츠 사건(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의 청문회 방해), 러시아 문제, 도청 문제 등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라고 중간에 기자의 말을 자르고 답변했다.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가 다시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수사 상황을 언급하자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내가 여기 온 이후로 러시아 얘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며 "만약 대통령이 저녁 식사 때 러시안 드레싱을 샐러드에 올려 먹어도 그것을 두고 '러시아 커넥션'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에 납득하지 못한 듯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는 계속 발언을 이어갔고,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내가 당신을 역겹게 해서 미안하다"라며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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