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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때부터 부자인 진짜 '금수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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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많은 건 죄가 아니다. 운 좋게 부자 부모를 만났을 수도 있고, 본인 노력으로 당대에 큰돈을 벌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고위 공직자 재산을 들여다보는 건 혹여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사회는 감시하고 본인은 경계하자는 취지다. 감시와 경계의 대상엔 고위 공직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도 포함된다. 가족이 고위 공직자를 팔아 부당하게 부를 쌓거나 부당한 재산 형성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위 공직자, 그들이 사는 세상②-1 자녀편

할아버지 때부터 부자인 진짜 ‘금수저’는  

그래픽_자녀부자

그래픽_자녀부자


[인터렉티브 차트] 진짜 ‘금수저’를 찾아라…고위 공직자 가족 재산 비교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163)

미국 컨설팅업체 매켄지가 지난해 25개 선진국의 2005년~2014년 가계소득을 분석한 결과 10가구 중 6, 7가구는 실질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하다는 얘기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부모보다 잘사는 건 포기했다. 부모만큼만이라도 살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 자녀 가운데는 어머니 혹은 아버지보다 재산이 많은 경우도 적잖았다. 면면을 들여다보니 할아버지 대부터 부자인 진짜 ‘금수저’들이었다.

23일 공개된 2345명의 고위 공직자의 자녀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김동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두 자녀다. 두 자녀의 재산은 총 55억6200만원으로, 김 판사의 재산(26억9700만원)보다 많다. 김 판사의 두 자녀는 각각 서울 삼성동과 신사동의 건물을 어머니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두 자녀가 보유 중인 건물의 평가금액은 18억~23억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의 아버지도 법조인이다. 본인과 부인 집안이 다 상당한 재력가”라고 말했다.

2위는 최상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두 자녀다. 이들의 재산은 49억5299만원이다. 각각 서울 대치동과 옥수동에 아파트를 갖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 부모와 공동 소유의 건물도 있다. 최 부장판사의 부인 황현지씨는 포항에 기반을 둔 대아그룹 고(故) 황대봉 회장의 딸이다. “기업인들은 법조인 사위를 좋아한다”는 속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위는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박 의원은 1983년 건설업에 뛰어들어 큰 재산을 모았다. 박 의원의 경우 장남은 고지를 거부했고 장녀와 차남 재산만 공개했다. 차남의 재산은 28억6500만원이다. 최근 1년 사이 어머니로부터 서울 잠실의 상가를 증여받아 재산이 급증했다.

4위는 공영애 자유한국당 경기도의원의 두 자녀가 차지했다. 이들은 경기도 화성과 서울 묵동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공 의원은 60여전 년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약방을 운영해온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받았다.

재산이 많은 고위 공직자 자녀 대부분이 아파트나 건물 같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5위를 차지한 오영호 경남 의령군수의 장남(22억3000만원)은 28억1000만원 상당의 돼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오 군수 역시 군수 취임 전엔 양돈업을 했다.

그래픽_자녀부자

그래픽_자녀부자

고위 공직자 자녀 일부는 ‘빚부자 자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1억5000만~5억8000만원대 빚을 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들의 빚을 들여다보면 ‘빚부자’라고만 부르기는 어렵다. 부동산과 함께 금융기관 채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파트 같은 부동산을 사면서 담보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다. 관보에는 ‘주거 관련 금융기관 채무’ 혹은 ‘아파트 대출’로 적시돼 있다.

국회의원은 본인이 부자, 판사는 배우자가 부자

그래픽_직종별

그래픽_직종별

같은 부자 고위 공무원이라도 직종별 차이는 있었다. 전체 평균과 비교해 국회의원은 본인이, 판사는 배우자가 재산이 많았다. 검사는 본인보다 배우자의 재산이 더 많았다.

기사=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개발=전기환·원나연
디자인=김하온
도움말=코드나무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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