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서울 중구청과 협력해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를 관광명소로 개발한다. 인근 다산성곽길의 경관을 정비해 문화 유산을 통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친 1.1㎞의 길로 서울에서 한양도성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길이다. 호텔신라는 신라호텔 서울 부지 안에 서울 도심 최초의 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첫 일정으로 장충체육관 근처 노후건물을 철거하고 다산성곽길 보수 공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전통 호텔은 2023년 완공 예정으로 총 91실 규모다. 다산성곽길은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들이 가리고 있어 그간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심 첫 전통호텔 건립 앞서 보수 #5월엔 공연·전통놀이 체험 행사
호텔신라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중구청, 다산동 주민과 함께 개최하고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다산동 주민과 함께 ‘성곽길 웨딩연(宴)’이라는 재능기부 행사도 연다. 예비부부 1쌍을 선정해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 때 전통 혼례를 재해석한 야외 웨딩을 여는 방식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