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용공세력 짓" 원주 사립대 교수 주장 논란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원주의 한 사립대 교수가 세월호 참사를 “한국의 용공이 북한고 손잡고 일으킨 사건”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A교수는 세월호가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 23일 학내 게시판에 ’세월호 인양을 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한과 국내 용공세력이 저지른 일에 관한 추론은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전교조가 관련돼 있다면 이 역시 종북적인 것”이라며 “단원고 전교조 교사가 양심선언을 했듯이 단원고가 제주도 여행을 가도록 해 대형사건을 기획했다고 했다”고도 했다. 그가 인용한 ‘전교조 교사 양심선언’이란 글은 전교조가 세월호를 침몰시키려고 치밀하게 기획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다.


A교수는 “단원고 전교조 교사를 불러서 거의 때리다시피 하여 자백을 받아내고 이준석 선장, 해경 등 문책하면서 자백을 받아내면 될텐데 검찰은 이 모든 것을 숨겨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촛불세력이 저지른 것들도 북괴와 연계된 것”, “촛불이 노란 리본을 들고 일어나 세월호 사건을 비호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와 함께 “문재인이 가는 곳은 북괴와 좌빨이 연계돼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언론도 취재를 소홀히 하면서 딴전을 피우는 것은 용공 언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다른 글을 통해서도 “아무리 둘러봐도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등 최소한 주사파, 나아가서 종북용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 뿐”이라며 “종북좌익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꼭 보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27일 “시중에서 태극기 집회에서 다 나온 얘기”라며 “애국심을 좀 어버해도 너그럽게 봐줘야지, 말도 못 하게 하면 되느냐”고 언론에 해명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