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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카드정보 유출시킨 홈쇼핑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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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그 내역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는 서비스를 신청해놨다.

그런데 얼마 전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려 확인해보니 한 홈쇼핑 업체에서 요청한 결제가 승인됐다는 메시지가 와있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나는 출근을 해 그 홈쇼핑업체 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원은 "확인해보고 전화를 해주겠다"는 말만 하고 연락이 없었다.

그 때 가족 중 한명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이 그 홈쇼핑 업체에서 물건을 고른 뒤 결제를 하기 위해 주소를 말하자 직원이 이전에 거래했었던 내 기록을 말해주며 "전에 사용하셨던 분의 신용카드로 결제하라"고 권하더라는 것이었다.

"비밀번호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도 전혀 모른다"고 망설이자 그 직원은 "그런 것은 모두 처리해주겠다"며 덜컥 결제를 해버렸단다. 나는 곧장 그 회사로 전화를 해 "다른 사람이 가족행세를 한 것이었으면 어쩌려고 아무런 확인도 없이 카드로 결제를 해버리느냐"고 따졌다. 회사측도 사정을 듣고는 "신입사원의 실수였다"며 "원한다면 물건을 반품해주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가족 중 한명이 잘 몰라 한 일이고 회사 측으로부터 반품약속도 받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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