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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安, 고집 세다" VS 안희정 "文, 야당 됐다고 입장 바꿔"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를 놓고 재충돌했다. 26일 대전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다.

한미 FTA 재협상 여부 좋고 文ㆍ安 재충돌

전날 충북MBC 토론회에서도 안희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최선을 다해 만든 협상안 아니었나. 그런데 우리가 여당일 때 한 일을 (문 전 대표는) 야당이 됐다고 반대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고 이에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합의한 한·미 FTA는 우리 국익을 충분히 지켜냈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FTA 재협상에는 독소조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합동토론회가 26일 오후 대전 MBC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2017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합동토론회가 26일 오후 대전 MBC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안 후보는 이날 대전MBC 토론회에서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를 활용해 문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출신 많은 선배들이 FTA 협정은 신자유주의에 물든 잘못된 협정이라고 공격했다”며 “우리가 여당이었을 때 추진한 한미 FTA를 야당이 된 순간 폐기하거나 재협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안 후보님이 잘못 알고 있는데 우리당이 한미 FTA 폐기를 당론으로 정하거나 무효화를 당론으로 정한 적이 없다”며 “우리당 당론은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서 재협상을 요구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안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가 합의하고 결론 내린 것을 야당이 됐다고 입장을 뒤집으면서 결국 이명박 정부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고 맞섰고 문 후보는 “더 나은 FTA를 위한 재협상 요구는 우리 권리다. 합의를 금과옥조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안 후보가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해 재차 질의하자 문 후보는 “안 후보님 정말 고집이 세시다. 정부간에 협상을 타결해도 비준단계에 가면 피해 보전대책이 충분히 수립됐는지, 전체적인 이익 균형이 맞았는지를 국회가 따져 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좋은 취지로 하신것이라 이해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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