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하필 대선 때 세월호 인양"…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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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가 26일 세월호 인양에 대해 "묘하게 대선 기간중에 떠올랐다"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원 현장투표를 마친 후 "하필 왜 이 시점에 인양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걸 또 이용하려고 묘하게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세월호가 떠올랐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홍 지사는 "세월호는 근본적으로 해난 사고"라며 "YS때 서해 페리호 사건으로 292명이 수몰당했다. 그때 좌파나 반대당이 정치적으로 이용 했느냐. 해난사고인데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지난 3년간 국민들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했느냐"고 야권을 거듭 비판했다.

이날 홍 지사의 발언은 야권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인양 시점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속한 인양을 통한 미수습자 수색작업과 진상규명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요구됐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이날 KBS가 주관한 자유한국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이것(세월호 인양)도 한 보름 할 것이다. 우파 진영에서는 아주 어려운 선거환경"이라며 "어떻게 하면 좌파 천지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좌파의 적폐를 알리고 우파 대결집을 하도록 할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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