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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 11.8% 대 白 5.5% 美 실업률 인종격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경기부진 속에 미국에서 흑인들의 실업률이 백인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고용촉진재단(NELP)은 12일 흑백 인종별 7월 실업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의 평균 실업률은 6.4%이지만, 인종별로는 백인은 이보다 낮은 5.5%에 불과하고 흑인은 무려 11.8%(1백97만명)에 달한다"며 "이같은 흑인 실업률은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재단이 지난 6월 조사한 흑인실업률은 10.8%였다.

재단 측은 또 "흑인들의 경우 평소 저축.재산이 별로 없다보니 일부 흑인들에게는 실업이 바로 홈리스로 이어질 만큼 타격이 크다"며 부시 행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직장을 잃을 경우 의료보험료를 감당할 여유"를 묻는 질문에 백인은 41%가 '그럴 여유가 없다'고 답한 반면, 흑인은 그 수치가 70%에 달했다. '전기.가스료를 낼 돈도 없다'는 흑인도 51%에 달했다.

재단 측은 이같은 흑백 간의 실업률 차이에 대해 인종 차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흑인들의 경우 학력이 낮아 자연히 해고가 손쉬운 비전문 일용직급직에 대거 종사하는 탓"으로 분석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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