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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 탄 세월호 완전 부양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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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02면

[세월호 도착할 목포신항] 세월호는 배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반잠수선에 묶여 목포신항 철제부두로 옮겨진다. 해양수산부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8~29일께 목포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 끝(대형 화물선에 이니셜 C 부분)이 세월호가 거치될 공간이다. 목포=우상조 기자

[세월호 도착할 목포신항] 세월호는 배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반잠수선에 묶여 목포신항 철제부두로 옮겨진다. 해양수산부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8~29일께 목포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 끝(대형 화물선에 이니셜 C 부분)이 세월호가 거치될 공간이다. 목포=우상조 기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후 6시25분쯤 세월호 선체로부터 재킹바지선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후 반잠수선 ‘화이트 말린’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띄우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세월호와 재킹바지선을 연결했던 66개의 와이어를 분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선을 9m 부양시켜 오후 9시 15분쯤 세월호 전체가 바닷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6m까지 떠오르면 반잠수선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지선 연결된 66개 와이어 분리 #물 천천히 빼내 내부손상 최소화

반잠수선이 떠오르는 과정에서 자연배수 방식으로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도 병행된다. 해수부는 바닷물과 함께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을 감안해 현장에 방제선을 대기시켰다. 황대식 해양구조협회 사무총장은 “급격히 물을 빼낼 경우 내부에 있는 유류품 등이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 사고 경위 등에 대한 향후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라 내부 손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물을 천천히 빼내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이 다 빠지면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묶는 작업이 진행된다.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까지 약 87㎞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단단히 고박해야 한다. 반잠수식 선박의 평균 속도는 4~5노트(시속 약10㎞)로 목포신항까지 약 10시간 거리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8~29일께 목포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물을 빼낸 뒤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끝내는 데 3~5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철제부두로 옮겨진다. 세월호 무게가 1만~2만t 정도에 달하는 만큼 고난도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 형태의 선박모듈을 통해 선체를 옮기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 선체 바닥과 부두 지반이 수평이 되도록 한 다음 모듈을 통해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부두에 옮겨지고 나면 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대식 사무총장은 “반잠수선에 고박하는 작업까지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나머지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 화물선이 짐을 싣고 항구로 이동해 내리는 과정과 같다고 보면 된다. 날씨 변수 등이 있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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