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폭공격 재개 … 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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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선언 이후 40여일 만인 12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자폭공격 두건이 잇따라 발생해 이스라엘인 두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순탄하게 진행돼 오던 중동평화 로드맵(이행방안)이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휴전 선언은 지난 6월 29일 있었다.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주거용 위성도시인 로시 하인의 한 쇼핑센터 입구에서 폭탄이 터져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중 한명은 중태라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자폭공격을 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거의 같은 시간 요르단강 서안 아리엘 유대인 정착촌의 버스정류장에서도 폭탄이 터져 파편을 맞은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은 테러조직을 해체시키지 못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방관에 따른 것"이라며 "테러가 완전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이 중재 중인 로드맵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던 팔레스타인 죄수 76명에 대한 석방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격은 닷새 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를 공습해 하마스 대원 등 팔레스타인인 4명을 숨지게 한 데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보복공격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날 공격은 각각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최대 정파인 파타 운동계 알아크샤 여단과 하마스 측의 소행"이라며 "사망한 두명의 무장대원은 모두 나블루스 출신의 10대들"이라고 전했다.

공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나블루스시와 주변 마을들을 봉쇄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하마스 측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측의 계속된 휴전협정 위반에 대한 보복"이라면서도 "휴전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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