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약 너무 많이 나돈다.|히로뽕 상습복용 연예인등 11명구속|술집·다방서 버젓이 거래|환각상태 강력범죄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히로뽕 마약류 상습복용자가 크게 늘고 환각상태의 범죄가 날로 흉포화 하고 있다. 기지촌 유흥가 연예인주변에서나 은밀히 사용됐던 히로뽕이 최근들어 가정주부 청소년층 회사원 영업용 운전기사 공원들에게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으며 거래 복용 주사장소도 여관 술집 전자오락실 당구장 다방 길거리 골목등 어디서나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검거된 상습복용자 가운데는 칼 도끼 쇠파이프등 흉기를 갖고 있다가 환각상태에서 강간 인질 난동을 부리는등 「환각범죄」가 늘고 있으며 히로뽕을 복용한 주부가운데는 이혼을 당하는등 가정파탄까지 빚는 사례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은 30일 히로뽕 상습복용자에대한 단속에 나서 대마초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온 연예인 11명을 적발, 구속했으며 부산지검도 히로뽕 밀매조직과 상습복용사범 50여명을 검거,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미군과 합동으로 기지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연예인 구속>
서울지검 특수3부 김회관검사는 30일 대마초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온 그룹사운드 「들국화」의 가수 전인권(33) 피아노연주자 허성욱(25)·기타 최승진(33)·드럼 한봉(33)씨등 4명과 그룹사운드 「돌개바람」의 가수 김현식씨(31) 등 연예인 5명을 포함한 11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그룹사운드 「사랑과 평화」의 가수 이철호씨(35)등 9명을 수배했다. 구속자중에는 K오페라단 총무인 심현식씨(35)도 포함되어있다. 그룹사운드 「들국화」의 가수 전씨는 지난해 10월초순 강원도 한계령 부근에서 야생대마초 8g을 채취, 그룹구성원 4명과 함께 담배속에 넣어 6차례에 걸쳐 피워온 혐의다. 이들은 또 5월 하순에는 부산 E여고에서 지방공연중 히로뽕을 사들여 팔에 주사하기도 했다는것. 또 「돌개바람」의 가수 김씨는 「들국화」 팀들과 어울려 서울 한남동 C레스토랑에서 히로뽕을 팔에 주사한 것을 비롯, 5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맞아온 혐의다. K오페라단의 총무 심씨는2월 중순 서울 신촌동 자신의 집에서 박모씨(수배중)와 히로뽕을 함께 주사한것을 비롯, 16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맞아온 혐의다.

<환각범죄>
지난6월 부산 마약감시반에 검거된 김정렬씨(30·운전사·마약전과범·대저2동)는 숙모가 옥중 뒷바라지를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옥하자마자 숙모 박모씨 (37)를 자신이 운전하는 덤프트럭에 태워 김해 야산으로 끌고가 폭행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전 히로뽕을 복용하고 숙모에게도 강제로 먹였음이 밝혀졌다. 지난 13일 상오7시30분쯤에는 히로뽕을 주사한 지도복씨(29·부산시남포동94)가 거제동 왔다연쇄점에 식칼3개와 쇠파이프를 들고 침입,경찰이 출동하자 이웃 가정집으로 도망치면서 유리창·장독대를 부수며 2시간동안 난동을 부렸다.

<주부히로뽕복용>
지난3월 서울마약분소는 남녀10명의 히로뽕사범을 적발했는데 이중 6명이 가정주부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부부싸움 끝에 한가정이 이혼했다. 김모씨(35·개포동 S아파트1동)등 중상류층 부인인 이들은 재미교포 박모씨(34)로 부터 히로뽕맛을 들여 남편들이 출근한뒤 역삼동 S사우나탕 또는 서로의 아파트를 돌아가며 히로뽕에 열을 가해연기를 맡았으며 이중 일부는 남자들과 어울렸다는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