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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 최고 146㎞ 부활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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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30·LA 다저스)이 정말 돌아온 걸까.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무실점 #다저스 감독 “류현진 정말 좋은 날” #황재균 3호포, 박병호 2루타 날려

류현진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1피안타·2탈삼진·무실점했다. 류현진의 실전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이후 247일 만이었다.

류현진은 1회 에릭 영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벤 르비어에게는 낮은 슬라이더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3번 대니 에스피노자를 빠른 공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2회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C J 크론에게 우전안타를 내줬고. 마틴 말도나도와 셰인 로빈슨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범타로 잡아냈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최고 시속 91마일(146㎞)의 공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훈련을 하는 동안 90마일을 넘기는데 애를 먹었다. 류현진은 “팔 상태도 좋고, (최근 통증을 느꼈던) 허벅지도 좋다 ”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에게 정말 좋은 날”이라고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의식적으로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모두 활용했다. 수술 전처럼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에만 나왔다. 한때 다저스 3선발이었던 그는 이제 5선발을 다투는 처지가 됐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 기용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우리 선발진을 고려할 때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송 위원은 “왼손 류현진은 오른손 브랜던 매카시와 2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류현진이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황재균.

황재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마이너리거 신분인 황재균은 시범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MLB.com은 지난 11일 “황재균의 파워는 진짜다. 어려운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3루 수비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은 “코너 길라스피가 주전 3루수가 될 확률이 크다. 고든 베컴, 애런 힐, 켈비 톰린슨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황재균도 3루 외에 다른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균과 함께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나서 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1회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병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400(20타수 8안타)으로 올라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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