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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위원들 긴급 소집 … 서울지역 갑호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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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9일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로 국무위원들을 긴급히 소집했다. 예정에 없던 간담회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자리였다. 18개 정부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초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일부 기관만 참석하게 된다는 의견이 있어 전 부처가 모이는 사실상의 국무회의로 변경된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찬반 충돌 가능성…치안 유지 각별히 유념" #탄핵 인용시 "담화문 발표할 듯"…기각시 "결정된 바 없어"

간담회에서 황 대행은 선고 결과에 따라 탄핵 찬반 진영 간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치안 유지에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행이 상황을 긴박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경찰은 선고일인 10일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 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황 대행은 외교안보 부처에도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 혼란을 틈탄 북한의 기습 도발 가능성은 물론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 등에도 다각도로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대행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때와 비슷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황 대행은 국방부·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철저한 경계태세를 지시했고, 국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총리실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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