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껌 떼 주겠다” 속여 금목걸이 훔친 50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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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목걸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갖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중앙포토]

목걸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목걸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갖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중앙포토]

노인을 상대로 두툼한 금목걸이에 눈독을 들여 “목걸이에 붙은 껌을 떼 주겠다”며 접근해 금품을 훔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 대상… #씹던 껌 살짝 붙이는 수법으로

전남 장흥경찰서는 9일 목욕탕과 빈집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50ㆍ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월 28일 오후 2시50분쯤 장흥군 장흥읍 한 목욕탕 탈의실에서 A(78ㆍ여)씨에게 접근해 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가져가는 등 지난해 1월 30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장흥지역 목욕탕 2곳과 주택 3곳에서 561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 접근해 미리 준비한 껌을 금목걸이에 붙인 뒤 ‘떼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노인 2명의 목걸이를 벗기면서 껌을 붙였고, 이를 떼는 모습을 보여준 뒤 “가방에 넣어주겠다”며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노인들이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에 간 시간대를 노려 집을 털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던 이씨는 훔친 금붙이들을 대부분 팔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목걸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갖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의 절도 전과가 다수 있는 점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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