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간다만도 못하네요…여성기업가지수 세계 최하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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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기업가지수가 조사 대상 54개국 중 42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이나 중국보다 순위가 낮다. 이는 마스터카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이 비즈니스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한 조건 및 요소 등 수치화한 조사다.


8일 발표한 ‘마스터카드 여성기업가지수(Mastercard Index of Women Entrepreneurs)’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100점 만점에 74.4점을 획득,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72.4점)·미국(69.9점)·스웨덴(69.6점)이 뒤를 이었다. 여성기업가지수는 여성의 사회진출 결과, 금융 및 지식기반 자산 접근성, 기업활동 지원 요소 등 3가지 카테고리 12개 지표 분석해 산출한다.

뉴질랜드 1위, 캐나다·미국 순

상위 20위 국가 중 15곳은 세계은행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 따라 고소득 국가로 분류한 곳이다. 하지만 태국(10위)·보츠와나(15위)·베트남(19위) 등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상위권에 속한 국가는 공통으로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기업 친화적 환경, 탄탄한 중소·중견기업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마스터카드

자료:마스터카드

한국은 57.6점으로 42위에 그쳤다. 아시아태평양 15개국 중 11위다. 필리핀(8위)·말레이시아(25위)·중국(31위)·우간다(41위)보다 순위가 낮다. 선진국보단 여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편견이 심한 인도(49위)·사우디아라비아(52위)·이집트(53위) 쪽 순위에 가까웠다.

마스터카드는 여성의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금융지원 및 벤처캐피탈 미활성화, 과도한 규제 및 제도적 비효율성, 사회문화적 제한요소, 교육 및 트레이닝 부족 등을 꼽았다. 앤 캐런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마켓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몇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만으로도 여성이 잠재력을 최대로 높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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