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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IT...인간의 생각으로 조종하는 로봇 개발

중앙일보

입력

[사진 MIT CSAIL 유튜브 동영상]

[사진 MIT CSAIL 유튜브 동영상]

인간의 뇌파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6일(현지시각) MIT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와 보스턴 대학교가 공동으로 사람의 뇌를 이용해 잘못된 동작을 수정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이 앞으로 사람의 뇌파에 따라 더 많은 동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로봇의 핵심은 사람의 뇌를 분석하는 뇌파기록장비(Electroencephalography·EEG)가 분석하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EEG 모니터가 사람 뇌의 활동을 기록하면, 시스템은 사람이 로봇의 잘못된 행동을 감지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이 물체를 쌓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이를 보고 있던 사람이 로봇의 행동을 관측하고 뇌파를 분석해 로봇의 움직임이 수정되는 식이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으로 10~30밀리세컨드(1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사이의 뇌파를 분류할 수 있었다.

다니엘라 루스 CSAIL 총괄은 "명령을 입력하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단어를 말할 필요 없이 로봇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라며 "일련의 이 같은 접근 방식은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아직 발명되지 않은 다른 기술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간의 뇌파를 이용해 로봇 등을 조작하도록 하는 연구는 꾸준히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인간의 어떤 뇌파가 로봇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 것인지 학습하도록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MIT의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접근방식과 다른 것이다.

연구팀은 보스턴대의 신경과학자들과 협력해 인간의 두뇌가 로봇의 실수를 알아차렸을 때 내보내는 뇌파를 활용한다. 인간이 로봇에 특정한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니엘라 루스 총괄은 "로봇이 하는 일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라며 "인간이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다니엘라 루스 총괄은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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