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자리 늘리겠다고 약속한 GM, 5월 1100명 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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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8일 의회에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오른쪽)이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보내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8일 의회에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오른쪽)이 자리에서 일어나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보내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제너럴모터스(GM)가 1100명의 감원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용 창출을 약속한 뒤 감원 소식을 발표한 기업은 GM이 처음이다.


GM은 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 인근의 조립공장 직원 1100명을 5월 중순까지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GM은 성명을 통해 “다목적스포츠차량(SUV)구모델 생산을 중단하며 공장 가동을 3교대에서 2교대로 축소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GM은 지난 1월 미국 내 투자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호응해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를 투입해 15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의 감원 소식이 발표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의 백악관 계정에 “엑손모빌이 미국에 향후 10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해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고용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엑손모빌에 관한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엑손모빌의 투자 규모는 지금까지 잇달아 나온 각 기업의 고용창출안 가운데 최대다.

하지만 이 고용창출안은 이미 4년 전 세워진 투자계획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엑손모빌이 멕시코 연안의 정제소 및 석유화학공장, 신규 프로젝트 등에 200억 달러를 쓰겠다고 결정한 것은 2013년”이라며 “이미 투자안을 가지고 있던 엑손모빌이 백악관과 입을 맞춰 발표하며 미국의 일자리를 돌려놓은 것처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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