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사회서도 '매니페스토 운동'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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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기 위한 '매니페스토(갖춘 공약) 운동'에 대해 3일 '뉴라이트(New Right.신보수)'와 '뉴레프트(New Left.신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인사들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뉴라이트 진영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올드라이트(수구우파)와 올드레프트(수구좌파) 간의 20세기형 이념갈등이 최근엔 뉴라이트와 뉴레프트 간의 21세기형 정책경쟁으로 옮아가는 추세"라며 "과거 '선악을 따지는 선거'를 '정책의 실익을 따지는 선거'로 바꿀 수 있는 최소한의 토양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매니페스토 검증작업과 관련,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시간계획, 재원마련 방안 등에 대한 객관적.중립적인 검증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발표하자마자 부도가 나는 공약이 아니라 재원 마련 방안까지 포함된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마련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뉴레프트 단체인 새희망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매니페스토 운동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지혜를 모으면 정책공약을 과학화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레프트 진영의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도 "전문적인 정책 평가 능력을 토대로 평가작업이 객관적으로 이뤄지면 선거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출마자 참여=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매니페스토 운동에 동참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북아 경제권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경기도의 미래 청사진을 매니페스토에 담아 발표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전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도 가세했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관용 구미시장은 본지에 e-메일을 보내 "경제 낙동강 프로젝트, 21세기형 새마을운동, 농민사관학교 개설 등 주요 공약의 목표.공정.추진일정과 예산 등의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 뛰어든 김두관 전 대통령 정무특보는 이날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의장 후보자 정책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실시▶양극화 해소를 위한 매니페스토 제도 도입 등 당 의장 선거에서도 '매니페스토 평가'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채병건.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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