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 회담 이달 말 재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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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1년9개월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3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 대표회담 수석대표 접촉에서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2월 말~3월 초 이틀간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장성급 회담은 2004년 6월 3~4일 설악산 켄싱턴스타 호텔에서 2차 회담이 개최된 뒤 열리지 않았다.

3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남북 간 군사적 현안이 논의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성급 회담에서는 우선 경의.동해선 개통과 관련된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남북은 경의.동해선 철도와 도로 공사를 끝냈으나, 군사적 보장합의서가 체결되지 않아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적 보장합의서는 남북 군 당국이 남북을 통과하는 열차와 차량에 탑승한 인원과 물자를 확인하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서 체결이 지연돼 개성공단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측이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을 마무리하기로 동의한 데는 4월 기차를 타고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요청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상에서의 충돌방지 문제,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공동 어로구역 설정 등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를 집중 협의할 방침을 세웠다. 이날 실무대표 접촉에는 국방부 문성묵(육군 대령) 북한정책팀장과 북한 인민무력부 박기용 상좌(수석대표 대리)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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