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아오 포럼에 산업부 장관 초청 돌연 취소…사드 보복?

보아오 포럼

중국이 이달 말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에 초청했던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돌연 참가자 명단에서 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보아오 포럼 사무국 측은 지난 3일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주 장관의 참석 취소를 알렸다.

5월 일대일로 정상회의 초청명단에도 한국 빠져

주 장관이 참가하는 토론회 세션에 참가자가 많지 않아 세션 자체를 없애면서 관련 참석자도 초청을 취소하게 됐다는 것이 사무국 측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산업부는 지난 1월 중국 측으로부터 주 장관의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들은 후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의 설명에도 이번 초청 취소가 한국이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를 배치를 결정한 데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5월 베이징(北京)에서 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회의 초청 명단에도 한국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장관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권 내 국가 간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정부 비영리 경제포럼으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보아오 포럼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참가 인사’ 명단에는 한국 인사로 유정복 인천시장만 포함돼 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