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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흐’ 재일동포 2세 화가 오일 재조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재일 화가 오일의 유화. ‘남과 여’. [수림문화재단]

재일 화가 오일의 유화. ‘남과 여’. [수림문화재단]

재일화가 오일(1939~2014)의 대규모 전시가 국내에서 열린다.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 주최로 서울 청량리동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에서 이달 초 개막, 6월 3일까지 열리는 ‘하정웅 컬렉션: 오일 회고전-제로(無)의 외침’이다.

수림아트센터 6월 3일까지 회고전 #39년 히로시마 출생 … 일본서 활동

광복 전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2세로 태어난 오일은 줄곧 일본에 살며 화가로 활동했다. 1960년대 일본 앙데팡당전, 재일조선청년전 같은 그룹전을 비롯해 30여 회 개인전을 열었으나 작가로서 생전 큰 빛을 보지도, 생활고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이번 전시는 일본 미술가 오오노 오사무가 ‘한국의 고흐, 일본의 고흐’라고 불렀던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 는 자리다.

64점의 유화, 16점의 드로잉에 더해 평생에 걸쳐 기록한 480여 권의 수첩, 지인과 주고받은 엽서, 사진 등을 함께 선보인다.

수림문화재단은 중앙대 이사장을 23년간 역임한 고 김희수 선생(1924~2012)이 2009년 설립했다. 그의 이름을 딴 아트센터는 옛 영화진흥위원회 건물을 대대적으로 손봐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전시에 선보이는 오일의 작품들은 하정웅 현 이사장이 수집, 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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