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통찰 갖춘 절절한 신앙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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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무엇보다도 나는 오직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우선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의 뜻을 구할 것입니다. 여태까지 나는 하나님께 내 편이 되어달라고 기도해왔지만, 이제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있는지를 항상 자문할 것입니다."(208쪽)

김재일(52.새에덴교회 장로)씨의 산문집 '첫사랑의 뜨거움을 찾아서'(쿰란출판사)는 절절한 신앙 고백이다. 그가 서문에서 쓴 대로 "오직 그리스도인임을 자랑하고, 나의 이런 생각과 관점을 나누고 싶은"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9세 이후 형성된 첫사랑(신앙)이 미션스쿨(대광중.고)과 기자 생활(시사저널.한국일보 등)의 삶과 어떻게 엮어져 왔는지를 털어놓고 있다. '하나님과 나''신앙.가정.일'등 6개 장으로 이뤄진 글의 일부는 교계 잡지 '빛과 소금'에 연재됐던 것. 전체를 관류하는 신앙고백은 초월적 영성에 대한 갈구로 모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고백의 글들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과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권상 전 KBS사장이 "영국 신사 같은 사람"이라고 밝힌 김씨는 전남 장흥 태생. 저서로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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