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전인대 속 중국 IT거물들이 밝힌 청사진은? "인터넷강국 건설, 인공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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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는 해마다 중국 기업 총수들의 정책 제안도 쏟아진다. 중국 IT 거물들도 양회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 정부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2016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

2016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

5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텐센트 회장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중 한 명인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올해 양회에서 7가지 안건을 제안했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마 회장은 올해 양회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과 인터넷 강국 건설 추진, ^디지털 콘텐트 산업의 경쟁력 강화해 글로벌 문화산업 주도권 확보, ^개인정보 보안 등 인터넷보안 강화, ^미성년자의 인터넷 보호 강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중국의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를 과학기술단지로 조성하는 것 ^선전을 국제과학기술·산업혁신 허브로 삼는 것, ^상습적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스펀지도시’ 건설 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마 회장이 2015년 제안한 다섯 가시 안건(공유경제·인터넷의료·디지털콘텐트산업 발전·인터넷 안보·인터넷플러스) 중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인터넷플러스’는 국가 발전 전략으로 채택됐다.

2016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

2016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

양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IT 기업인은 마 회장뿐만 아니다. 중국의 1위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두의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위원직을 맡고있다. 그가 올해 정협에서 내놓은 안건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종아동 찾기 ^AI를 활용한 신호등 조절 등 모두 AI의 산업별 융합을 촉진하는 것이다. 그는 2015년 양회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2016년에는 무인자동차 관련 법률을 완비해야한다고 건의했다.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는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그룹 회장도 올해 양회에서 국가과학기술·산업발전 계획을 제정할 때 기업인의 발언권을 더 강화해야 실물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안건을 준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리포트를 인용해 “올해 양회에 참석하는 전인대 대표 자산 상위권 100인과 정협 100인의 총자산이 3조5000억 위안(약 586조원)에 달한다”며 스웨덴(2016년 기준 5174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면서 양회 대표 중 기업인 비중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자산 10억 달러 이상 중국 억만장자 568명 중 107명이 양회 대표로 전인대에 참석했다. FT는 “양회 대표가 사실상 큰 권한은 없지만 많은 중국 기업인들이 양회 진출을 원하고 있다”라며 “중국 실권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잠재적 사업 파트너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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