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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립성」심포지엄 불발소동|초청장까지 발송…참가교수들 되돌아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당에 몰려 용분토토>
★…한국은행 평직원들이15일 프레스센터에서 한은중립성조장문제를 놓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려다 박성상 총재를 비롯한 임원진들의 끈질긴 공작(?)으로 끝내 좌절.
이 때문에 4백여 명의 직원들은 l5일하오9시40분까지 강당에 모여 울분을 토로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1천4백여 명의 평직원들로 구성된 한은평직원협의회는 당초 l5일하오5시30분 프레스센터에서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하고 장소예약 및 도처에 초청장까지 발송.
이들은 또 경비조달모금을 실시한 결과 직원들의 열렬한 지원으로 3일만에1천88만5천 원을 모금하기까지 했던 것.
평직원 협의회의 세미나개최 사실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모임 원은 『심포지엄이 개최되면 나나 너희들 모두 모가지』 라며 취소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한편 이날 좌절된 세미나장의 토론참가자는 11명중 변형윤교수 등 7명이 왔으나 번복 소동으로 그냥 돌아갔다.

<바쁜 정치일정에 밀려>
★…민정당이 정신 없이 돌아가는 정치일정에 급급한 나머지 일반정책협의를 위한 무정협의회가 자꾸 뒷전으로 미루어지자 이번 국회에서 법안통과를 목표로 했던 정부쪽에서는 범어리 냉가슴만 앓으면서 난감해하고 있는 실정.
건설부는 주택조합결성문제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주택건설촉진법개정안을 지난9월에 임법 예고까지 해놓고 당정협의를 요청하고 있으나 민정당 측에서 계속 미뤄 왔다는 것.
건설부로서는 향후 정치상황 등을 고려해 어떻게 해서든지 금년정기국회 회기안에 통과시키려 해왔으나 만약 금주중에 당정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안상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
이 개정법안은 애당초 민정당 측이 빨리 준비하라고 서둘러온 것으로 경제장관회의 의결까지 거쳤다는 것.

<중형차 경쟁몰입 선언>
★…기아산업은 16일 하오 서울 하이야트호텔에서 배기량2천 뜨고 중형승용차 콩코드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중형차시장에서의 경쟁체제 돌입을 공식선언.
각계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 기아 측은 콩코드에 장착된 뇌자분사식엔진,주행안정장치,자동정속주행장치,기아변속지시계기판등을 열거하며 새로운 중형승용차 콩코드의 첨단성을 강조.
기아 측은 소하리 공장에 연간3만대규모의 콩코드조립라인을 완성, 이미 10월초부터 연견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시판되는 중형차는 고급형(LX)과 최고급형(GLX)의 두 가지로 판매가격은 각각 1천1백31만5천원과 1천3백81만원.
기아산업은 이미 지난 2일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해15일 현재 7백45대를 접수, 금년판매목표 3천5백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

<신세계,7년 만에 육상>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백화점업계의 판도가 개편돼 가는 움직임.
유통업계에 따르며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선두다툼이 지점확대로 올들어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양사의 외령 순위가 최근 들어 역전되는 등 시내 대형백화점들의 랭킹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
9월말 현재 백화점별 매출총액은 신세계가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한 1천8백50억 원을 기록,7년 만에 업계정상을 되찾았으며 롯데쇼핑은 19%증가한1천7백20억 원으로 2위로 밀렸다.
이 같은 자리바꿈은 신세계가 지난 9월 충무로 본점을 재 단장, 오픈 하는 등 영등포·동방플라자 등과 함께 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으로 나선 데 비해 롯데쇼핑은 신관건축공사로 매장이 축소된 데다 노사분규로 4O여 억 원의 매출손실을 보는 등 지난 5월이래 다소 부진함을 면치 못해 온데 영향 받은 것이라고.
외형 3위로는 강남 현대백화점이 개점 2년 만에1천2백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급부상한 반면 미도파는 9백50억 원으로 뉴코아에 이어 5위로 처쳐 신세계·롯데·미도파로 지칭되던 「백화점 트로이카시대」도 끝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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