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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서 초전도현상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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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물리학상업적>
고온초전도체의 발견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으리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됐었다. 다만 이론확인및 확립을 기다려 선정하는 과거의 전통때문에 불과 1년전 업적이 뽑힐까하는 의문은 있었다.
이같은 수상배경은 고온초전도체의 발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베드노르츠」와「뮐러」가 처음 금속이 아닌 세라믹에서 초전도현상을 찾아낸 것은 86년1월이었다.
초전도란 저온의 한계라고 알려진 섭씨 (이하같음) 영하2백73.15도에서 물질의 전기저항이 0으로 떨어지는 현상. 초저온에서 전류가 흐를때 저항이 전혀 없는 완전도체가 되는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을 극저온이 아닌 실온에서만 일으킬 수 있다면 전기를 쓰는 모든 인간생활에는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전도현상이 일어나는 온도를 높이는 것이 과학자들의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1911년 첫 초전도현상이 발견된 이래 70여년동안 23도(영하2백50도)밖에 올리지못했다.
두수상자는 86년1월 영하 2백43도에 이어, 4월에는 영하2백38도에서 초전도현상을 가능케함으로써 일거에 12도라는 온도를 올렸다.
이들의 연구가 크게 평가받는 것은 이론상 금속의 초전도현상 온도를 영하2백50도 이상 올리는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깼다는 점이다. 더욱 초전도체가 구리가 포함된 세라믹이어서 비교적 값싸고 손쉽게 제조할 수 있게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한동안 주목을 받지못하다가 금년2월 미휴스턴대의 중국계「폴·추」박사가 영하1백75도에서 초전도현상이 일어나는 물질을 발견함으로써 세계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왜냐하면 이온도라면 맥주값보다 싼 액체질소(영하1백96도)를 사용하여 초전도를 실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박사의 연구로「베드노르츠」와「뮐러」의 업적은 새롭게 인식되어 노벨상에까지 이른 것이다.
세계학자들의 경쟁적 연구로 현재는 영상의 초전도체가 개발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국내에서도 영하1백75도는 쉽게 만든다.
고온초전도체가 실용화되면 반도체·컴퓨터·자기부상열차·전기송전·발전등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 제3의 산업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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