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문재인 홍보영상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도용?…"업체 실수"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공식 홍보 동영상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이 무단 도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 전 대표의 선거캠프 ‘더문캠’의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혜원 의원은 곰의 사진이 ‘움짤’(캡쳐한 이미지를 이어붙여 동영상처럼 보이는 효과)로 활용된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곰이 등장해 문 전 대표와 ”나 곰. 너 문?“이라고 질문하는 등 문답을 주고 받고, ‘더문캠,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이는 더문캠이 상징 마스코트를 곰으로 정한 것과 연관이 있다. 문 전 대표의 이름에서 ‘문’을 거꾸로 뒤집으면 곰이 된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더문캠' 홍보 동영상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더문캠' 홍보 동영상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야생동물 사진가 케빈 디트리히의 촬영 사진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야생동물 사진가 케빈 디트리히의 촬영 사진


하지만 동영상이 공개된 후 활용된 곰의 사진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게재한 사진과 동일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가들의 사진 콘테스트에서 케빈 디트리히라는 야생 동물 전문 사진작가가 제출한 사진과 더문캠 측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곰의 얼굴 생김새와 손 동작 등이 동일하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동영상을 제작한 업체 측에 문의해보니 사진 라이선스 구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될 것 같아서 해당 작가에 접촉해 직접 사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홍보 동영상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무단 도용 #손혜원 측, "영상업체 실수. 작가에 연락해서 라이선스 구입"

손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라는 제목의 동영상 올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며 은근슬쩍 문 전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동영상은 북한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평양 중앙동물원의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가혹행위 영상을 사용해야 했냐’는 비난이 거세지자 손 의원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