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남·64)씨는 대구 수성구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하는 이들과 돈을 모아 이날 서울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 정씨는 "대구 수성구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과 2만원씩 각출해 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며 "모르고 있던 것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이 억울하다 생각하고, 탄핵 소추가 부당함을 표현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씨는 "탄핵은 각하되어야하고 헌재가 아니라 이후 국회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설령 최순실 사태가 모두 진실이라 해도 이 시점에 대통령을 끌어내려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모(여·71)씨 등도 이날 집회 참여를 위해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온 경우다.
장씨는"안동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왔다"며 "나는 6.25 겪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우리나라가 시끄럽지 않고 착하고 건강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씨는 "아들이 기자들한테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웃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나온 이모(여·60)씨는 "돈 받는 사람만 나오는 것처럼 왜곡 보도된다 생각해 삼일절 두 번째로 나오게 됐다"라며 "가짜 뉴스를 제작하는 언론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어 대통령이 안타깝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이어서 "헌재 재판관들이 지혜로운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숭례문까지 약 1.5km에 걸쳐 포진했다. 오후 4시쯤부터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오원석·여성국·하준호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