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철수 “개혁연대” 손학규 “개헌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27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당 대선주자들 호남서 신경전

이날 오후 전남 나주에서 열린 당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합동연수회에 나란히 참석, 연정 방안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선거 전 연대 대신 국회 선진화법 개정 등을 통한 ‘개혁연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이대로 있으면 자칫 또 양당제로 돌아가 버릴 위험성이 많다”며 “선거제도가 개편돼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보장된다면 150석을 넘는 쪽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일종의 개혁연대가 훨씬 더 쉽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손 의장은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손 의장은 “(현재의 위기는) 권력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법 개정만으론 되지 않고 헌법 개정을 통해 연립정부의 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바른정당의 협력은 반드시 얻어 와야 한다”고 연정에 방점을 찍었다.

안 전 대표는 본선 경쟁력, 손 의장은 경험, 천 전 대표는 개혁 등을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의당이 만든 여소야대, 국민의당이 만든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1당이 될 것이고 그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자력으로 1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승리 등을 강조하며 대선에서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손 의장은 “탄핵 인용이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될까 생각할 텐데 지방의 사정을 잘 알고 이것을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고 복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능력, 경험을 갖고 안정적으로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장관·도지사 등의 경험을 내세웠다. 천 전 대표는 “개혁 연정을 지금부터 해 나가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탄핵도 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도 만드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룰 중 하나인 ‘모바일 투표’를 놓고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세 후보의 대리인은 경선룰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사전 선거인단 명부 없이 100% 현장등록·투표를 주장하는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경선에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천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은 경선룰 협상의 마지노선을 28일로 제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