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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합류 … 김인식호 ‘마구 퍼즐’ 맞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췄다.

전력 100% 갖춘 WBC 대표팀 #1회·3회 때 무실점 완벽 마무리 #김 감독 “승기 잡으면 중간에도 투입” #오늘 호주와 평가전, JTBC 생중계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합류했다. 대표팀은 100% 전력으로 다음달 6일(이스라엘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하는 WBC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을 제외한 27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25일과 26일에는 쿠바와 평가전도 치렀다. 이 사이 오승환은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었다. WBC에 참가하는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은 다음달 1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 되지만 오승환은 26일 시범경기(1이닝 3실점)에 출전한 뒤 27일 귀국했다.

‘끝판왕’ 오승환은 WBC 대표팀에서도 마무리를 맡는다. 이번 WBC에서는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번 대회에선 투수 보호를 위해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갯수를 제한한다. 이틀 연투도 안된다. 1라운드에서 투수 한 명이 던질 수 있는 공은 최대 65개다. 한 경기에서 30~49개의 공을 던지면 무조건 하루 동안 쉬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은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지만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되면 그 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에게 이번 WBC는 네 번째 도전이다. 김태균(35·한화)과 함께 1~4회 WBC에 모두 참가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첫해 10승1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 했다. 그해 신인왕을 거머쥔 뒤 2006년 WBC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오승환은 2라운드 미국·일본전과 일본과의 4강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을 거뒀던 2009년엔 부상 탓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3년 세 번째 도전에서 오승환은 다시 힘을 냈다. 3경기에 등판해 2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예선 탈락했다.

올해 WBC는 MLB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오승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팬들의 기대가 더 클 수 밖에 없다. 오승환은 미국 진출 첫해인 지난해 19세이브를 올리며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대표팀 명단을 처음 발표하면서 오승환을 제외했다. 그가 2015년 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1000만원)을 받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손 에이스 김광현(SK)과 마무리 투수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자 김인식 감독은 지난달 11일 고심 끝에 오승환을 발탁했다.

오승환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평가전에 한 차례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변수는 오승환의 몸 상태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니까 알아서 잘 준비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JTBC가 평가전과 WBC 전 경기를 단독 생중계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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