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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오포·비보?…조준호 LG전자 사장 “중국 스마트폰, 두려워할 것 없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곤 있지만, 별로 두려워할 건 없다고 봅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 G6 출시 기자간담회 #"화면·카메라·배터리는 LG가 중국보다 한수위" #"G6는 극성팬보다 보편적 소비자 잡으려 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이 보는 중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이다.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신작 발표가 미뤄지면서 화웨이와 오포, 비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조 사장은 중국 제품보다 LG전자가 갖는 강점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스마트폰 신작 'G6' 공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6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정오 2200여명의 해외 언론과 IT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스마트폰 신작 'G6' 공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6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정오2200여명의 해외 언론과 IT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조 사장은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이 스마트폰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가공하는 기술력은 LG전자가 (중국업체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스마트폰은 중앙처리장치(AP)나 운영체제(OS) 경쟁이라기보다는 디자인의 경쟁인데, 중국업체보단 LG전자가 디자인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아직 중국의 내수시장만 놓고 중국업체들끼리 경쟁을 하는 형국이지만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선 LG전자가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티지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지난해말 기준 LG전자 스마트폰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15.9%로 애플(32.5%)과 삼성전자(25.7%)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와 5위는 중국 ZTE(9.1%)와 TCL(5.7%)인데 두 회사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LG전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조 사장은 MWC 2017에서 공개한 ‘G6’에 대해서는 소수의 극성팬이 아니라 좀 더 대중적인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착탈식 ‘트랜스포머’ 형태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아 온 G5는 대중적인 인기까지는 누리지 못하면서 지난해 LG전자 실적을 악화시킨 원인이 됐다. 이에 대한 반성이 ‘스마트폰 자체를 너무 크게 만들지 않으면서 화면만 크게 만든’ G6 모델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70% 이상의 소비자들은 복잡한 폰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화면 크기와 배터리,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G6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에서도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서리로 떨어질 때만큼은 충격을 덜 받았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이나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기술 기반 기능은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자신감 있게 소개하진 못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은 "AI는 굉장히 가능성이 많은 자산이 되겠지만 조화롭게 보편성을 가지려면 숙제가 남아 있다고 본다"며 "VR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지만 기술을 충분히 준비해 제대로 된 시점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글과 LG의 협력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스마트폰 신작 'G6' 공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6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정오 2200여명의 해외 언론과 IT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스마트폰 신작 'G6' 공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G6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정오 2200여명의 해외 언론과 IT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공개됐다. [사진 LG전자]

G6의 한국 시장 출고 시점은 3월10일로 정했다. 출고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삼성전자 S8 모델이 9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되리라 예상되는 만큼 가격 면에선 저렴할 것이란 주장이다. 또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는 예약판매도 시작한다. 예약판매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1년 동안 액정을 공짜로 바꿔주고 정품케이스를 지급하는 등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이전 모델인 V20은 스마트폰 자체가 크다보니 보편적으로 어필하긴 어려웠지만 G6는 V20보다는 많이 팔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중적인 신작을 내놨지만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출시되기 전까지 G6를 다음달 집중적으로 내놓으면 4~5월 사이에는 광고비용이 대규모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편 조 사장은 G6 모델을 한 마디로 ‘소중한 사람에게 당당히 권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사태 등)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지켜보면서 직원들과 우린 어떤 폰을 만들고 싶은지 많은 얘길 했다”며 “내 가족이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는 당당한 폰을 만들자는 것을 내부 슬로건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2016년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 업체 2015년 2016년

1 애플 35.3% 32.5%

2 삼성전자23.6% 25.7%

3 LG전자 15.3% 15.9%

4 중국ZTE 15.3% 15.9%

5 중국TCL 3.2% 5.7%

자료 :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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