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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20호 18면

‘두 대의 자전거’(2014), Bicycles and Iron, Dimensions variable

‘두 대의 자전거’(2014), Bicycles and Iron, Dimensions variable

‘노/의자’(2017), Wood, approx. 45 x 44.5 x 200 cm(왼쪽 사진)‘당신만을 위한 말’(2017), Wooden structure·Felt, approx. 120 x 160 x 50 cm

‘노/의자’(2017), Wood, approx. 45 x 44.5 x 200 cm(왼쪽 사진)‘당신만을 위한 말’(2017), Wooden structure·Felt, approx. 120 x 160 x 50 cm

한국예술종합학교 안규철(62) 교수는 스스로에 대해 “사물로 이야기를 만드는, 물건으로 말을 하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종이에 끼적인 그의 상상과 개념이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래서 즐겁다.

안규철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 #2월 21일~3월 31일 국제갤러리 #문의 02-3210-9885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를 통해 거대한 서사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의 물성에 모순성을 부여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얼핏 보기엔 무쇠 같지만 실은 검회색 옷감인 펠트로 만들어 소리가 나지 않는 ‘과묵한 종’(2017)을 보라. 또 ‘레오파드 쉽’(2017)은 어떤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관용어구를 뒤집어 형상화한 이 ‘표범의 탈을 쓴 양’의 정체는 도무지 헷갈린다. 기간중 무휴. 무료.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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