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업 다투어 미대학 자금지원|미 "두뇌 매점기도"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 일본의 유수한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뿌려 미대학 및 연구소의 두뇌를 매점하려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일본정부가 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있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각대학에 연구자금을 대고있는 일본기업은 88년 56개사에서 85년도에는 98개사로 급증하고 특히 유명대학인 매사추세츠공대 (MIT) 자금지원에는 무려 42개사가 몰려있으며 미국내에 독자적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는 기업은 27개사이고 87개사가 설립을 계획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의 과학기술예산을 배분하고 있는 미국립과학재단 (NSF) 이 약 1천개의 일본기업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하면서 일본기업들이 대미자금 원조의 댓가로 미국내의 연구성과를 독점하려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미일마찰이 일기업과 미대학간의 공동연구를 규제하는 단계에까지 확대될것이라고 밝혔다.
미NSF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85년3월 현재 일본의 도요타 (풍전) 자동차와 마쓰시타 (송하) 전기산업등 7개사는 미대학 연구실에 연구자금을 투입, 강좌를 신설했으며 특정 교수에 연구비를 대고있는 기업은 67개사, 대학교수를 컨설턴트로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27개사, 대학에 기부하고 있는 기업은 17개사였다.
미대학에 대한 일본기업의 투자액은 83년의 56개사 3백66만달러에서 85년에는 98개사 9백14만달러에 이르렀으며 공동연구분야는 의약품등 생명공학분야가 가장 많은 24건, 초전도등 신소재가 21건이었다.
일본기업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자금을지원받고 있는 미대학은 MIT이외에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스탠퍼드대· 뉴욕주립대등이다.
NSF는 일본기업이 엔고나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미국의 연구개발을 값싸게 사들이는데 매력을느끼고 있으며 지금은 건수가 비교적 적으나 미국의 두뇌에 대한 접근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기업이 특허로 독점하다시피하는 공동연구가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일공동연구에 규제를 가할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의 과학기술청과 통산성은 이와같은 조사를 미NSF가 미국내에서 통상문제에 관한 초점이 특허권 보호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 시기에 실시한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의 대책수립에 부산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