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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서머타임 방영 5개월 결산|시청자에서 신경 안 쓴 방송사위주 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오는 12일 서머타임(일광시간 절약 제)이 정상으로 환원됨에 따라 지난 5월11일부터 실시돼온 KBS와 MBC 양TV의 서머타임 평성도 종전대로 바뀐다.
그러나 5개월 간의 서머타임 방송은 국내TV사상 첫 시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청자편익보다는 방송사위주의 운영 이였다는 평을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서머타임 방송의 두드러진 특징은 심야방송의 1시간연장. 문공부는 「시청자의 선택 폭을 넓혀 주기 위해」,방송사측은 「국민생활리듬에 맞추기 위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0시의 초대』(K-1TV)와 같은 졸속제작프로에 의한 시간 때우기와 시청률 낮은 교양프로의 자정이후 방영으로 결국 시청자들의 입장은 고려돼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양TV의 서머타임 방송편성이 실시 3일전인 5월7일에야 겨우 확정돼 일부 프로의 졸속제작이 불가피했고, K-1TV의『0시의 초대』와『수요명화』의 경우출연진이나 방영외화의 선정에 혼란을 빚었으며, M-TV의『푸른 교실』은 결국 첫 주에 결방하는 등 처음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또 심야방송을 허용한문공부는『정보화시대에 시청자의 선택 폭을 넓혀 평일에는 교양을 늘리고, 주말에는 레저와 오락을 개발토록 했다』는 것이었으나 K-1 TV의 『KBS콘서트홀』을 비롯, M-TV의 『문화저널』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우리 춤 우리 가락』등 교양프로들이 심야시간대로 밀려나 1시간 연장된 방송시간이 결국 시청자의 생활감각을 외면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K-1TV의『0시의 초대』의 경우 제대로 된 TV 토크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대신 반응이 시원치 않다는 이유로 지난8월29일 이후 슬그머니 중단, 재방 필름으로 서머타임이 환원되기만을 기다린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었다.
지난 5개월 간의 서머타임방송은 TV방송시간의 편성이란 시청자들의 편익과 방송사의 제작능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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