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념품 세트"짭짤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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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올림픽 1년을 앞두고 값비싼 기념품 세트가 속속 등장, 국내 기념품시장이 활기를 띠고있다. 기법품세트 가운데 역대올림픽 참가 기념은메달(1백87만원), 서울올림픽기념주화(7종세트 1백25만원), 올림픽성화 열쇠고리(66만원)등이 가장 고가품들.
역대 올림픽 기념은메달은삼우양행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내판매권을 획득,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승인을 받아 8백50세트를 선착순 판매중이다. 삼우양행은 전체판매액 15억8천9백50만원가운데 IOC에 72만2천5백달러(6억2천만원), KOC에 2억8천9백만원을 지불하게 된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는 금화를 포함한 7종세트를 비롯, 10여가지의 주화를 4회시리즈로 판매하는데 2회시리즈에서 가장 비싼 7종세트(7천5백개)의 경우 3배 가까운 1만9천6백80명이 구입을 신청,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또 성보산업이 판매를 시작한 올림픽 성화 열쇠고리는 제1회 아테녜대회서부터 제1회 서울대회까지의 22개상징물 디자인이 들어있는 금도금 기념품. 성보는 3천6백50세트를 제작, 국내에 우선판매하고 나머지는 해외에 내다팔 예정이다.
이같은 비싼 기념품의 동시 판매전은 올림픽 1년을 앞두고 올림픽에 대한 분위기 고조의 기류를 탄것이라는 것이 증평.
그러나 에덴상공사의 호돌이 배지세트(38만원)와 지난 6월 정원종합의 티스푼세트(34만원)가 각각 재미를 본것에 편승, 고급·고가의 기념품세트가 국내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기념품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조직위는 70개 품목 1천여종의 기념품을 제작, 국내외에 판매중이거나 판매예정으로 있는데 국내시장규모를 대충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로 보고있다.
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날때까지 국내외주화판매 총액은 4천억원선. 이중 조직위순수익은 1천억원선. 조직위는 기념품 사업에서 내년까지 모두 1백2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이 비싼 기념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희귀성과 투자가치에 따른 여유있는 사람들의 수집취미도 이유가 되고 있으나 그보다 외국의 굵직한 바이어들에게 사업상 최고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체 구입희망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진창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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