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중·일 관계 개선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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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측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악화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 귀환해 두 달여 임지를 비우고 있는 왕이(王毅) 주일 중국 대사는 지난달 31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중국과 일본의 우호관계 유지는 인심(人心)이 지향하는 바이며 양국의 협력은 역사의 물결"이라는 내용의 신년사를 실었다.

왕 대사는 또 "양국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양국 우호는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대사의 신년사는 중국 각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일본 정부는 즉각 "우리는 중국이 일본을 침략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거나 위협이 된다는 등의 시각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화답했다. 일본 국회가 '중국 위협론'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묻자 이 같은 공식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중.일 양국은 제4차 전략 대화를 10일 도쿄에서 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중단됐던 전략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양국은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 개발과 고위층 상호 방문, 역사 교과서 문제 등 현안을 본격 논의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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