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증시'에 ELW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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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LW는 '레버리지 효과(투자 원금에 큰 수익 또는 큰 손실을 보는 특성)'가 커 주가가 출렁거릴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 원금을 까먹을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 급성장한 ELW 시장=ELW는 지난해 12월 1일 개장후 두달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43억원을 넘어서는 등 홍콩과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5위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개장 당시 34개 였던 종목수가 139개로 늘어났으며 시각총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또 지난달 개별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상장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풋워런트(주가가 내릴때 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에 이어 국민은행.현대차의 풋워런트가 조만간 발행 예정이고, 코스닥 종목의 워런트 발행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조정 장세에서도 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회피(헤지)기능 상품이 속속 나와 ELW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일부선 과열 우려=하이닉스를 기초자산(주식)으로 하는 관련 ELW인 '우리5260하이닉스콜' 종목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 상장한 이후 1일까지 377.8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투자했을때 수익률(63.47%)의 다섯 배가 넘는다. 지난달 31일에도 기초자산인 삼성전자가 2.8%의 수익률을 낼 때 관련 콜ELW는 네 배 이상인 13%(평균), 대우조선이 0.8% 올랐을 때 관련 ELW는 무려 7배에 달하는 5.7%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LW는 주식 투자보다도 변동성도 훨씬 큰데다 상.하한가 제한이 없어 투자 위험이 크다"며 "대박 종목만 보고 무리하게 많은 자산을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아=대박 종목에 가려졌지만 상장일 시초가와 비교하면 떨어진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다. 1일 새롭게 상장한 2개를 포함해 139개의 종목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58개에 그쳤다. 오른 종목은 65%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81개 종목은 평균 30% 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LG필립스LCD를 기초자산으로 한 하나5117엘피엘콜은 77.5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ELW는 작은 비용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그러나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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