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中企·가계 서울보다 돈 많이 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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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중소기업이나 가계가 서울보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더 많이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전체 금융회사의 지역별 대출 잔액은 서울이 2백6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8%(17조3천억원) 증가한 반면, 지방은 3백92조9천억원으로 8.9%(32조8백억원) 늘어나 지방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별 증가율로는 경기지역이 10.8%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8.9%), 영남(8.6%), 호남(5.5%) 등의 순이었다. 은행의 경우 서울지역의 예대율(총대출금잔액/총예금잔액)은 59.8%였지만 지방은 1백5.7%로 예대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은행들이 지방에서 해당지역의 예금액보다 5.7% 많은 금액을 대출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2001년 말 87%에 머물렀던 지방의 예대율은 지난해 하반기(1백.6%) 1백%선을 넘은 데 이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 편중도가 낮은 중소기업이나 가계가 올들어 대출을 많이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상호저축은행.금고.신협 등 비은행 금융회사 대출도 지방이 7.8%(7조7천3백41억원) 증가한 반면 서울지역은 오히려 2.6%(1조9백82억원) 감소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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