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계획대로 성사 안 되면 보따리 싸고 부산 내려갈 것”
이날 회동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까지 포함해 3자 회동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 김 의원이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 구축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빅텐트나 탈당 등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이 반복되자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묻지 말라”며 말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마음속에 내가 생각하는 것을 딱 정해놨지만 시기를 잘 봐야 이야기할 것 아니냐”며 “빨리 얘기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적 순간이 와야한다”며 “일주일 정도만 기다리면 될 것이다. 나라가 이대로 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다음주 3자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기자들) 몰래 만나겠다. 내가 계획한 대로 성사가 안 되면 보따리 싸고 부산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얘기는 안했다. 개헌을 곧 해야 하는 것에 동의하고 가능한 빨리 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내일 민주당 의원 40여 명하고 만난다고 했다. 김 전 대표 개헌에 찬동하는 분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