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10월 중순 개관|선사시대 실·삼국 실·미술공예 실 등 4개 전시실|유물878점 진열… 중원지역 문화유산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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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주·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지역의 문화유산을 수집, 전시하고 이 지역 문화유산의 발굴·연구에 중심적 역할을 할 국립청주박물관이 10월 중순 개관된다. 청주시명암동 우암산기슭 4만2천4백76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청주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과 유물창고·사회교육실 등 7동의 건물로 돼있다. 지난 82년3월에 착공,56억 원의 예산을 들여 6년 만에 완공되었다.
청주박물관에는 총8백78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충북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가져오는 1천4백여 점의 유물 중에서 선정하여 전시한다.
전시실은 제1전시실(선사시대 실) 제2전시실 (「삼국시대 실) 제3전시실(미술공예 실) 등 3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4개 전시실로 꾸며졌다.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유물을 전시할 선사시대 실에는 단양금굴 및 수양개유적 등에서 출토된 전기·후기구석기시대의 주먹도끼·긁개와 신석기시대 유물인 단양출토 빗살무늬토기 등이 전시된다.
또 청원비하리에서 나온 동검· 동경일괄 유물의 청동기시대유물도 진열된다.
원삼국시대와 고구려·백제·신라의 유물이 진열되는 삼국 실에는 원 삼국시대 유물로 중원하천리집터 출토유물인 토기와 철기, 제원양평리소재 적석총 출토유물, 백제시대의 것으로 청주신봉동 고분군 부장품인 토기·마구·무기, 전산립점리 고분출토 금동관모·금동신발·백제기와 등이 전시된다.
신라유물로는 단양적성비 (실물모형제작 전시)의 성탑리고분출토 금동관신발·금귀고리 등이, 고구려시대유물로는 고구려 중원비 (실물모형제작전시)기와 등이 전시된다.
미술공예 실에는 삼국·고려·조선시대의 미술공예품이 전시된다. 고구려의 건흥 5년경 금동광배, 통일신라시대의 삼굴천불비상, 고려시대의 청주운천동사지 출토범종·흥덕사지 출토 금고·망새와 조선시대의 탱화·사경이 전시된다.
기획전시실은 금속활자·목활자 등 활자와 인쇄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가 이루어진 흥덕사지발굴을 계기로 충북에서 꽃피웠던 인쇄문화의 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전시되는 유물 중 국보는 『계유명 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 (제106호),『계유명삼존천불비상』(제108호),『동래선생교정배사상절』 (제149호)등3점이고 보물로는 『작은금강경』 (제691호),『남명천화상 송증도가』(제758호) 등 5점이 있다.
이 같은 유물전시와 함께 청주박물관은 앞으로 고구려·백제·신라의 고분군과 청동기유물 등의 발굴·연구작업을 활발히 해나갈 계획이다.
박영복 박물관장은 『중원지역이 삼국이 서로 세력권아래 두려고 치열하게 다투었던 곳이니 만큼 삼국의 유물이 모두 존재하는 특수한 지역이어서 앞으로의 발굴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국립청주박물관의 건립으로 국립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경주· 광주·공주·부여·보주박물관 등 8개가되었다.<임수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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