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래 비관적 "주식 팔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 컴퓨터의 최대 행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한 금융 기관이 투자자들에게 애플 컴퓨터의 주식을 매도하라고 촉구했다.

메릴린치의 분석가인 마이클 힐마이어는 애플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그는 또한 애플이 주가 변동에 대한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화요일 아침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이에 편승이라도 하듯 7센트 정도 떨어진 14.83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식매각권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맥월드 엑스포 개막 전날에 이뤄졌다. 맥월드 엑스포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새로운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발표했다. 애플은 맥을 허브로 이용해 각종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이 전략을 강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신제품에 대한 루머가 판매부진을 반전시키기에 부족할지도 모른다.

힐마이어는 "애플은 훌륭한 제품을 만들지만 신제품 공급선은 빈약해 보여 시장 점유율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일반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제품 차별화 전략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힐마이어는 다른 제품 라인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경고했는데, 잡스가 신제품을 발표해도 이 문제점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IT 수요가 침체돼 있고 파워맥을 비롯해 애플이 현재 출시한 제품 대부분이 진부하고 여전히 너무 비싸다. 따라서 애플의 재정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힐마이어는 또한 지난 12월에 마감한 애플의 2003년 1분기 전망을 어둡게 평가했다. 그는 "12월 중 애플의 분기 판매액은 14억 5000만 달러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는 월스트리트가 일반적으로 전망하는 5000만 달러보다 낮고 주당순이익(EPS)도 일반적인 예상치보다 2센트 낮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그는 2003년 회계연도의 경우 애플의 주당순이익이 일반적인 예상치보다 50%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윈도우 PC의 높은 클럭속도와 낮은 가격과 경쟁할 수 없는 제품라인 및 불경기를 해쳐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주당 13센트의 순손실에 해당하는 4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제품전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애플이 7일 새로운 맥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최소 몇 주간 이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우선 재고를 처리하고자 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힐마이어는 애플의 회계장부 중 많은 부분이 적자를 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올해 애플의 운영비용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애플의 이번 1분기의 노트북 판매량은 지난 4분기보다 2퍼센트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이맥과 파워맥의 판매량은 각각 3%, 15%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 디자이너들은 보통 12월에 애플 제품을 많이 구매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식상해진 애플제품을 보고 미리 이와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고 힐마이어가 전했다.

힐마이어는 애플이 모멘텀을 다시 얻길 원한다면 비용을 현실화해야한다고 결론 맺었다. 하지만 그는 50개의 애플스토어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스토어를 수를 늘리려는 계획 등을 경고했다.

그는 "애플의 최고의 마케팅 역량을 갖고 있지만 애플스토어는 이 회사의 비용절감 문제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12월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뉴욕의 소호지역과 같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들은 유지비가 많이 들며 5∼12년의 임대계약을 맺어야한다고 밝혔다.

힐마이어는 애플이 2001년 회계연도에 8개, 2002 회계연도에 32개의 애플 스토어를 오픈했고 이번 회계연도 동안 현재 11개의 애플 스토어를 오픈했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 동안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는 77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는 스토어 유지비용이 증가한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애플만 PC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게이트웨이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새로운 사업부장을 선임했다. 게이트웨이도 애플처럼 연말 매출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