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사원 부장까지 15년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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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졸 신입사원이 기업체의 부장자리에 오르기까지는 평균적으로 1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보험업종은 이보다 3∼4년이 더 걸려 l8∼19년이 지나야 부장자리에 앉을 수 있다.
경영자 총협회가 종업원 1백명 이상의 5백9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사원에서 중간 관리자인 대리가 되기까지는 대졸의 경우 평균 4년이 걸리고 고졸은 7년이 걸린다.
또 대리에서 과장으로,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되는데는 다시 각각 3.5∼4년이 걸리며, 차장에서 부장이 되는데는 3.7∼3.9년이 더 필요하다.
이때 기술직은 사무직 보다 승진에 필요한 기일이 다소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인문계 출신보다는 이공계 출신이 승진에 있어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의 승진 연한이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대기업에서의 고졸사원은 중소기업 보다 훨씬 승진이 힘들었다.
직급별 평균 연령은 일반사원이 29.1세 ▲대리가 34.55세 ▲과장 37.9세 ▲차장 41세 ▲부장 44.7세였으며 임원은 49.7세.
승진 속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9%가 「종전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한 반면 「빠르다」는 10.9%에 지나지 않아 갈수록 승진에 필요한 연한이 길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늦어지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비율은 광업이 80%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 (70%), 금융·보험 (66.7%)도 승진 속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빠르다」고 응답한 업체 중에는 서비스업이 33.3%를 차지, 가장 많았다.
승진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조직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아서가 26.4%로 가장 높고 ▲승진대상자의 누적(23.9%) ▲합리적인 조직관리의 운영 (11.9%) ▲인건비 부담의 압력(3.77%)등이 꼽혔다.
직종별로는 사무직의 인사정체가 58.6%로 가장 높았으며 기술직은 19.6%, 영업직(3.2%), 연구직(2.88%)의 순.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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