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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황제 효도르, 19일 2위 단체 벨라토르 데뷔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41·러시아)가 링으로 돌아온다. 세계 2위 단체 벨라토르 데뷔전이다.

효도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MMA) 벨라토르 172에서 헤비급 강자 맷 미트리온(39·미국)와 맞붙는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EFN 50에서 파비오 말도나도(3라운드 판정승)를 상대한 지 8개월 만이다.

러시아 전통 무술 삼보 선수 출신인 효도르는 21세기 초반 세계 최강의 격투기 선수로 군림했다. 2000년 일본 링스에서 데뷔한 그는 연이어 상대를 꺾었고, 2002년엔 메이저 단체 프라이드와 계약했다.

2003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꺾고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프라이드가 해체될 때까지 벨트를 지켰다. 2007년에는 야렌노카에서 최홍만과 격돌해 승리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별명은 인류 최강자라는 뜻의 '60억분의 1'이었다. 통산 전적은 36승(11KO·19서브미션)4패.

프라이드가 사라진 뒤 효도르는 어플릭션과 스트라이크포스를 거쳤다. 그 사이 세계 최고 대회로 부상한 UFC와도 꾸준히 협상을 벌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기량도 하락한 효도르는 충격의 3연패를 당했고, 2012년 6월 MMA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라이진에서 전격 복귀한 그는 자이딥 싱(인도)을 상대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그러나 말도나도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UFC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러브콜을 받은 효도르는 벨라토르를 선택했다. 2008년 미국에서 출범한 벨라토르는 UFC에 이어 2위로 평가되는 단체다. 한국계 프로모터인 스콧 코커가 대표로 있으며, 벤 헨더슨, 반더레이 실바, 켄 샴록, 차엘 소넨 등이 소속되어 있다.

효도르의 상대 미트리온은 만만치 않은 선수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출신인 그는 UFC를 거쳐 벨라토르에 합류했다. 1m83㎝인 효도르보다 키(1m90㎝)가 더 크고 타격에 능하다. 11승5패를 거뒀는데 무려 10승이 KO승일 정도로 파괴력이 강하다. UFC 시절엔 가브리엘 곤자가(브라질)를 1라운드 KO로 꺾은 적도 있다. KBS N 스포츠는 19일 오전 11시부터 효도르-미트리온전을 포함한 벨라토르 172를 생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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