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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시즌2' 망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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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무소속)은 17일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시즌2’”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은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 입당 안하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의 독선적인 모습, 사당(私黨)의 모습을 보기 싫어서 나왔는데 바른정당도 의원들 몇 명이서 자리 나눠먹기 하면서 즐기고 있고 사당화 논란도 있다”며 "‘나 대표, 너 원내대표, 나 최고위원’ 그러면서 전부 다 자기 자리를 즐기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예를 들어 선거연령 18세 인하도 할 것처럼 하다가 말아버리고,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신설법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지연시켰는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아무 차이가 없다”며 “국민들이 볼 때는 별 다를게 뭐 있나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소속인 남 지사를 돕고 있는데 대해선 “남 지사와는 15년 동안 뜻을 같이 해온 동지이고, ‘정말 필요할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Friends in need are friends indeed)’는 의미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저도 좀 속이 타고 우울증기까지 생기고 있는데, 본인이야 오죽하겠냐”며 “일단 바른정당이 죽을 쑤고 있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아직도 남 지사가 국민으로부터 지도자로서 인식이 덜 돼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보수 진영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권한 대행에 대해선 “출마할 명분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만약 출마한다면 양심불량”이라며 “황 대행이 지지를 받는건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것 뿐 황 대행은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황 대행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고, 이임식까지 준비했던 사람인 것은 이 사태에 책임을 물었던 것. 지금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된 것은 내각이 탄핵소추된 것으로, 내각의 총책임자가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게 당연한데 지금 불가피하게 대행을 하고 있는 것. 그런데 불가피하게 대행을 하는 사람이 출마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출마 명분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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