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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발표

중앙일보

입력

'대구공항ㆍK2 공군기지(이하 통합 대구공항)'와 경기도 수원의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가 결정됐다.

국방부는 16일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군위 우보면’과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 등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는 ‘화성시 화옹지구’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진행된 ‘공항이전 TF(테스크포스)’ 회의 결과다. 국방부는 예비이전 후보지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이전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서 관계 지자체장이 주민 의사 확인을 통해 유치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화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즉각 반발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발표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시의 입장은 분명하다. ‘무조건 반대”라고 말했다.

화성시 우정읍 김국진(61)씨는 “54년 동안 매향리 사격장으로 인해 소음공해 시달려 왔는데 또다시 군공항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냐”며 “수원비행장 일부가 화성과 맞물려 같은 피해지역인데 왜 우리 화성시만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군공항이전반대 대책위원회와 논의해 국방부 앞 집회를 여는 등 주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원시와 군공항 이전을 요구해온 화옹지구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방부의 발표를 환영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원시는 예비후보지 선정 발표를 계기로 이전 지역 주변 개발계획 등을 포함한 상생발전 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호곡리에 사는 주민 이구룡씨는 “(화옹지구로의) 군공항 이전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 수원시가 약속 한대로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와 국방부가 책정한 군공항 이전 사업비는 6조9997억원이다. 시는 기존 공항 부지 개발비용으로 이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부지(522만1000여㎡)는 첨단과학 연구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문화공원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할 예정이다.

수원·대구=임명수·최우석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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