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클릭] "의원 배지 다는 곳은 한국·일본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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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오타 세이치(太田誠一) 개혁실행본부장은 26일 "의원 배지는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며 "의원 배지 폐지안을 국회 개혁안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 배지를 착용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일본과 한국 정도"라며 "배지를 착용하면 권위적으로 보이며 오히려 품위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개혁실행본부는 다음달 말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집행부에 폐지를 건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과연 폐지가 가능할까"라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폐지론이 거론되다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폐지를 반대하는 이들은 "정치인들에게 처음 배지를 가슴에 달 때의 감격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의원 배지가 생긴 것은 1890년 제국의회 때다. 처음에는 착용 의무가 없었으나 1903년 경비상의 필요에 따라 착용이 의무화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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