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등 떠미는데…3년내 60% 폐업, OECD 꼴찌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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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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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설립된 벤처업체 중 창업 3년이 지나서도 살아남는 비율은 3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60% 가량은 이 기간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통계로 본 창업 생태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세계은행이 창업 시간, 비용 등을 평가한 창업 환경 순위가 10년 전 전 세계 11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0년 전엔 22일이 걸리던 창업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지금은 4일로 줄어들었다. 특히, 5~6일이 걸리는 미국과 비교해도 창업에 필요한 절차가 간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2005년 1만개가 채 안 됐던 벤처기업 수(중소기업청 등록 기준)는 지난해 3만3000개에 달했다.

하지만 3년 이상 생존하는 벤처 기업은 전체의 38%로 나타났다. 스웨덴은 75%, 영국 59%, 미국 58%, 프랑스 54% 등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벤처 창업 후 3년 내 생존률로 보면 OECD 26개 나라 중 25위다. 4년 이상 생존율은 32%, 5년 이상 생존율은 29%에 불과하다.

이 보고서는 창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민간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의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다. GDP 대비 0.08% 비중이다. 하지만 미국은 597억달러로 GDP 대비 비중은 한국보다 약 4배 높은 0.33%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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