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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효율 높이고 오염 낮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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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앞으로 3~4년이면 연료전지가 상용화하기 시작할 겁니다. 문제는 석유 등 다른 에너지와 비교해 경쟁력을 높이느냐입니다."

개미산을 원료로 사용하는 노트북 컴퓨터용 연료전지를 최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연구센터 한종희(40.사진) 박사. 그의 팀은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는 300㏄ 크기로 한번 충전하면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개미산은 식용이며, 이를 연료전지의 연료로 사용하면 전기 생산 효율이 높아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주로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메탄올은 독성이 강한 데다 전기 생산 효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미래의 에너지 시장의 상당부분은 연료전지로 대체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이 중요합니다."

그의 팀은 이번 연료전지의 모든 부품과 설계를 자체 기술로 해결했다. 앞으로 개미산 연료전지를 상용화할 경우 기술료 부담이 거의 없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캠핑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과 크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삼성과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연료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이 휴대전화용, 포스코가 가정용 등 업체별로 소비자그룹을 다르게 하고 있는 등 모두 신사업으로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몇 년 안에 국내 업체 간에도 연료전지 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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