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권총강도 묵었던 모텔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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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기도 파주시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는 사건 발생 닷새 만인 10일 범행차량과 범행에 사용했던 손가방을 발견한 데 이어 용의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자 두명이 범행 전날 인근 모텔에 투숙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중산마을 주택가에서 주민 신고로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경기45로 6382 초록색 EF쏘나타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이 발견된 곳은 범행장소에서 7~8㎞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머리카락 10여개, 운동화 한 켤레, 담배꽁초 6개, 현금을 묶는 끈 등을 발견하고 지문감식 등을 벌이고 있다.

발견된 승용차 앞유리에는 고양시 중산2단지 K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부한 불법주차 스티커가 붙어 있어 용의자들이 이 아파트에 주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차량 발견 지점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서 범인들이 농협에서 강탈한 현금을 담았던 대형 손가방을 찾아냈다. 이 손가방에는 스키마스크와 운동복 등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차량이 발견된 곳에서 3㎞ 가량 떨어진 S모텔에 용의자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지난 3일부터 범행 전날(5일)까지 투숙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모텔에서 용의자들의 지문은 채취하지 못했으며, 객실 복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도 이들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모텔 주인이 진술한 두 남자의 인상착의가 범행 당일 현장 목격자가 진술한 용의자와 상당 부분 일치함에 따라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TV 분석 결과 범인 중 한명이 입은 운동복이 1999년 A사가 5백벌만 만들어 2001년까지 한정 판매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옷과 스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의 수배 전단 5만부를 전국에 배포했다.

파주=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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