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양상치·은행 많이 먹어라-일학자 항암효과 뛰어난 야채 13종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야채가 암을 억제한다.』
이 학설은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미국의 모르몬교도들에게 암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로 인정되어 왔다.
문제는 어떤 야채가 특히 탁월한 제암효과를 가지며 또 왜 그런지가 수수께끼로 남았던 것.
그런데 지난 7일 동경에서 개최된 일본암학술대회에서 경도대농학부 「고시미즈」(소청수홍일)교수가 항암효과가 우수한 야채종류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있다.
「고시미즈」교수가 1백13종의 야채를 대상으로 임파암에 대한 실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제암효과가 특히 뛰어난 야채는 양상치·파슬리·컬리플라워·아보카도·은행 등 13종으로 이들은 암을 억제하는 강력한 물질을 갖고있다는 것.
현재까지 알려진 암의 발병과정은 이른바 「이니시에이션」과 「프러모션」의 2단계설이 유력하다.
즉 정상세포의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 상태인 이니시에이션이 1단계이고 변이된 유전자가 활동을 개시해 세포가 증식되는 프러모션이 2단계다.
야채 속에 들어있는 물질들은 1단계는 막지 못하지만 2단계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나리·실파·미나리아재비 등 17종도 앞의 야채종류보다는 못하지만 제암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야채 속에 들어있는 제암물질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오레아놀산을 비롯한 몇 가지의 화학성분이다.
따라서 제암물질이 풍부한 야채를 상식하면 효과적인 암예방법이 된다는 것이 「고시미즈」교수의 주장이다. 【동경=최철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