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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오후3시45분(북한시간 3시15분) 북극성-2형 미사일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가 발사 소식을 전하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8장의 관련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영상까지 보란듯 내놓은 것이다.

 영상에서 카운트다운 음향효과까지 넣어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에 새로 개발했다는 무한궤도 방식의 이동식 발사차량이 움직이면서 미사일이 굉음과 함께 하늘로 흰 연기를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은 이전까진 무한궤도 형이 아니라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했었다. 무한궤도 방식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힘들지만 가까운 거리 이동은 어렵지 않다. 북한이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 차량을 곳곳에 숨겨 놓고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 연료를 사용한 엔진을 장착해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이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액체 연료는 미리 주입할 경우 기계 부식 등의 우려로 인해 발사 직전에 주입해야 하는데다, 주입하면서 시간이 걸리는 터라 한ㆍ미ㆍ일 정보당국의 감시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체 연료의 경우 상시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밀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미사일은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에서 동해상까지 500㎞의 사거리를 기록했으나 실제 사거리는 이보다 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날 "주변국가의 안전을 고려해 고각 발사로 진행하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거리는 베일에 싸인채로 남게 됐다. 이번 중장거리 미사일은 북한이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초기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에서 ICBM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면 약 1만㎞의 사거리를 기록해야 한다. 미국령인 괌까지는 약 3000㎞다.

 전수진 기자, JTBC 조선중앙TV 모니터링팀 강세진ㆍ윤민환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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